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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 12기 최종 합격 후기(를 빙자한 일기) | 보안컨설팅 트랙

by 09337 2023. 6. 24.

오랜만에 포스팅인데, 양심 없이 공부 내용도 아니고 합격 후기 ^^
 
오늘은 10기 탈락 이후 다시 12기에 지원해서 최종 합격한 후기를 풀어볼까 한다. TMI 개많음~
 
10기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고 취분이 제일 유명하다는 이유 하나로 취분 트랙에 지원했었다. 12기에 지원할 때는 컨설턴트로 진로를 확실히 했기 때문에, 고민도 없이 보안컨설팅 트랙에 지원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만약 BoB에 지원할 생각이 있다면, 정말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잘 고민해 보고 선택하길 바란다.
 

1. 서류 합격

사실 처음에는 BoB 12기에 지원할 생각이 없었다. 현재 4학년이기도 하고, 취업을 해야 될 것 같았다.
근데 성격상 한 번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거는 죽어도 해야 했다.

그래서 미련 가질 바에는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지원해 보자 싶었다.

 

당시에 학교 과제나 공채 지원도 계속 하고 있었고, 정처기도 겹쳐 있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마감 하루 전 날에 지원을 결정하고, 9시간(순수 작성 시간은 5시간) 만에 지원서를 작성해서 냈다.

실제 지원 하루 전날 동아리 오빠한테 첨삭 부탁한 카톡이다.

10기 때 썼던 자소서가 있기 때문에, 금방 쓸 줄 알았다. 근데 아니었다.
 
이걸 좋아해야 할지.. 2년 사이에 해온 프로젝트가 많아서 자소서에 넣을 내용들도 달라져있었다. 10기 지원서 쓸 때는 할 말이 없으니 단전에서 끌어와서 쥐꼬리만한 일화도 부풀려서 쓰기 바빴는데, 이제는 내가 원치 않는 내용은 거르고 원하는 것들만 선택해서 쓸 수 있었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없으니 문장을 잘 쓰지는 못했다. 처음 쓴 내용들은 첨삭을 통해 처참히 갈려가면서 다시 쓰기를 반복하면서 많이 다듬었다.
대부분 600자, 많게는 800자만 써서 제출했다.
 

그렇게 최종 피드백을 받아서 자소서를 완성하고, 포폴도 만들었다.
사실 포폴은 회사 지원하면서 꾸준히 업데이트 돼있어서, 크게 건들 거는 없었다.
 

2시 반에 시작해서 11시 반에 제출했다.
그리고 합격했다.
 

2. 필기시험 & 인적성 검사

사실 필기나 인적성은 비중이 큰 항목이 아닌 것 같고, 기초 소양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판단하는 부분 같았다.
그러면서도 괜히 불안해서(10기 때 취분 필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ㅋㅋ) 3년간 컨설팅 트랙 필기가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찾아보면서 나름 공부했다.
근데 사실 큰 의미는 없었다. 그리고 필기 메일이 안 왔던 이슈가..~
오히려 인적성이 너무 오래 걸려서 힘들었다.
 

3. 면접 준비

정말 정말 정말 많이 준비하고 긴장했던 면접이다. 나는 평소에 친구들 사이에서 염소라고 불릴 정도로 목소리를 많이 떠는 편이다.

그래서 동아리 후배가 추천해준 인데놀 약을 처방받아서 면접 때 복용했다.
이건 밑에서 다시 언급한다.
 

면접 준비를 위해 지인들에게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예상 질문을 받았다.
면접용 1분 자기소개도 준비하고, 자기소개를 통해 나올만한 질문들도 세세하게 뽑아보며 모두 준비하려고 했다.
 

그리고 면접 3일 전, 보안컨설팅은 <가장 자신 있는 주제 및 분야>에 대해서 발표하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나는 웹해킹이 주분야였지만 너무 뻔한 소재 같아서 많이 고민했고, 최대한 메리트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래서 HSpace에서 해주시는 모의면접에 참여했다.
BoB 포렌식 트랙의 김종민 멘토님께서 이번 면접에 참여하지 않으셔서 모의면접을 진행해 주셨다.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정말!!!!!!!!!!! 추천한다.
참고로 이때도 인데놀 복용하고 진행했다. 개떨렸기 때문에..
 

모의면접을 통해 받은 조언으로 자기소개를 정말 많이 수정했고, 이 내용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호평을 받기도 했다.
사실 내가 붙을 수 있던 건 멘토님의 조언이 정말 크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그치만 준비 기간이 너무 촉박했기 때문에 면접 직전까지도 계속 외우려고 노력했다.
혹시나 기술 질문이 깊게 들어올까봐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4. 면접 당일

너무 긴장되고 걱정돼서 밤을 새우고 갔다. 사실 나는 잠을 안 자고 면접을 보면 오히려 피곤함에 지쳐 덜 떠는 경향이 있기에....^.^

센터에 도착하고 다른 분들 복장을 보니, 대부분 셔츠나 정장을 입고 단정하게 면접을 보는 듯했다. 참고로 정장이 없던 나는 동네 친구 옷장에서 세미정장을 훔쳐왔다ㅋ
 

면접 끝나고 엘베에서...

면접을 볼 때, 위에서 언급한 인데놀을 먹었다. 
인데놀 덕분인지 밤을 새운 덕분인지, 생각보다 많이 떨지는 않았다. 긴장은 했지만 목소리가 떨리지는 않았다. 인데놀 꽤괜ㅋ
근데 본 면접에서 깨달았는데, 나 인데놀 부작용 있었다ㅋㅋㅋㅋㅋ. 별로 큰 문제는 없었지만, 혹시나 이 글을 보고 인데놀을 복용할 생각 중이라면, 꼭 미리 먹어보고 몸에 맞는지 체크하길 바란다. 모의면접 때도 똑같은 증상이 있었지만 그때는 그게 부작용인줄 몰랐음...
 
아무튼 면접이 끝나고 1층에 동아리 친구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에 만나러 갔다.
서로 면접이 어땠는지 얘기를 나누고, 나랑 친구 J는 10기 수료생 친구를 만나러 자리를 옮겼다.
 

펍피맥 가산점

카페에서 1차로 수다 떨면서 기말고사 온라인 시험을 치고, 피맥 하러 왔다.
가산은 주말에 대부분 영업을 안 해서 겨우 찾아왔다..^^
여기 케이팝 플리 짱잘틀어줌
 
아무튼 면접 내용 복기도 하면서 정리를 가볍게 하고,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집 오는 길에 합격 플레이리스트 들으면서 왔다.
면허를 딸 때도, 자격증을 딸 때도 항상 이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합격했기 때문에 일종의 부적 같은 거였다.
(면접 결과 나오는 당일에도 들었다ㅋ)
 

5. 최종 합격

면접이 끝나고 4일 동안 긴장에 벌벌 떨며 살았다. 지금 생각하면 왜 이렇게 떨었나 싶지만, 12기 지원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간절했던 것 같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정말 바빠 죽겠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면접 결과 생각에 걱정돼서 집중도 못하고 잠도 못잤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많이 징징거렸다^^... 얘들아 미고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떨어져도 면접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공부했고, 개념정리가 됐으니 어쨌든 이득이지-'라는 정신승리를 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근데 정신승리하려고 한 말이 아니라 진짜긴 했다.. 정말 짧은 시간에 많은 공부가 됐었다.

 
합격 발표날, 마지막 기말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전날 학교에서 밤을 새우며 공부를 했다. 상당한 피로감에 시험이 끝난 후 집에 12시에 도착해서 5시 직전까지 자려고 했지만, 면접 결과 생각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결국 2시부터는 잠도 안 와서 그냥 마음 졸이며 기다렸다.
오후에 합격자 발표가 난다고만 쓰여있고, 몇 시인지는 제대로 나와있지 않아서 정각마다 들어가서 새로고침을 오지게 눌렀던 기억이...^^ 그래도 항상 오후 5시에 결과가 나왔던 것 같아서 대충 예상은 했다.
 

오후 5시, 새로고침을 하자 글이 떴다.

Ctrl+F를 누르고 연락처 뒷자리를 입력하는데 보이는 1/1에 진짜 너무 어벙벙했다.
이름도 내가 맞았다. 
 

그리고 바로 친구들 톡방에 보냈다.. 이 친구들이 진짜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ㅠ 그냥 너무 고마웠다.
 
애교뿜뿜 무지는 위에서 언급한 친구 J인데, 둘 다 합격해서 더 좋았다.
내 이름 확인하자마자 바로 친구 결과 확인하고 전화했다. 얘는 아직 확인 안 하고 있었는데 걍 내가 스포 해버림ㅋ
 

합격하고 나니 갑자기 정신이 없어졌다. 멘토님과 교수님들, 도와준 지인들에게도 연락을 돌려야 했고, 하고 있던 것들을 정리해야 했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인스타 스토리는 올리고ㅋㅋ 친구들에게 축하도 받으며 진짜 합격을 실감했다.
 

내가... 동아리의 첫 컨설팅 트랙이라니............. 이게 너무 간지임ㅋㅋ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며,,,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10기 선배넴덜과 축하주를 마실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적셔 ㅋㅋ
 

6. 정리를 해보자면...

  • 지원할 때 트랙은 신중히 생각해 볼 것. 본인에게 맞는 트랙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기! (교육을 듣고 있는 현재, 동기들과 얘기해보면 트랙을 바꾸고 싶다는 친구들이 꽤 있음. 정말 정말 많이 고민해보고 결정했으면 좋겠음.)
  • 자기소개서는 본인이 해 온 것에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내용들로 넣기. 포트폴리오는 필수, 추천서는 가능하면 제출하기.
  • 지인들에게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면접 자기소개에서 질문 뽑아달라고 하기. 그리고 그것들 꼼꼼하게 다 준비하기.
  • 모의면접은 기회가 된다면 꼭 받기!!!!! (저처럼 멘토님께 받는 게 아니라도, 친구들에게 부탁해 보세요. 아니면 부모님께라도….)
  • 면접이 너무 긴장된다면 인데놀이나 청심환 등의 힘을 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음. 그러나 부작용 확인은 꼭 하기.

 
 
 
TMI 개쩌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욤
혹시나 궁금한 게 있다면(없겠지만) 댓글 주시면 아는 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12기 파이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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